◆…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린 지금 여기 올바른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후속 질문엔 "난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을 거론하며 "그는 대단한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색된 미중 관계 속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소통 상황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결과물은 다소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19일 미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방중해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중국 외교라인의 1·2인자와 시 주석을 잇달아 만나면서 미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 발을 뗀 셈이다.
그러나 1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시 주석과 블링컨 미 장관은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는 것은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는 합의했으나, 핵심 현안을 두고는 여전히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며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평화적인 해결 방안의 중요성을 전달했고,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권익을 해쳐선 안 된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선 타협이나 양보의 여지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받는 등 블링컨 장관의 방중 상황을 면밀히 주시했다"며 "대통령은 블링컨이 귀국하면 상세히 브리핑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시 주석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눈 것은 좋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