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기부자 모임 연설에서 "벨라루스에 첫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푸틴의 발표는 절대적으로 무책임하다"라며 "이를 사용하겠다는 푸틴의 위협은 진짜"라고 주장했다.
이어 "2년 전 이곳에서 콜로라도강이 마를 수 있다고 걱정했을 때 모두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봤다"라며 "지금 푸틴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현실'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은 자국이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를 인도받기 시작했다"며 "그중 일부는 1945년 미국이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보다 위력이 3배 이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핵폭탄 배치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거리, 저강력 핵탄두를 국외로 이동시킨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이전 전략핵무기에 대한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으며 러시아가 이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도 없다고 말했었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미국이 수십 년간 유럽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했다며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에 대한 바이든의 비판을 일축했다. 러시아의 벨라루스 전술핵무기 배치 전개로 인해 핵무기 사용을 거듭 경고해온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방 동맹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영국과 미국이 지원한 미사일을 이용해 크림반도를 직접 타격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반드시 보복하겠다'라고 으름장을 놓아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그가 말하는 직접 타격 대상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지휘부라고 하지만 푸틴의 성정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전역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바이든의 이번 우려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