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트루먼 발코니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로이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가 첨단기술과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논의를 함께 진행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AI), 반도체, 오픈랜 통신망 등 신흥 핵심기술과, 양국 군의 합동 연습 및 방산 협력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인도적 비극을 완화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이라는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으로 구성된 대중국 안보 협의체 쿼드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가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각에서 인도가 중립을 명분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사실상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지만, 모디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평화를 위한 기여를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는 아주 초반부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해왔다"며 "우리는 평화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의 국방 협력과 관련해 "양국 간 긴밀한 방산 협력이 기존 구매자(인도)-판매자(미국) 관계에서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공동 생산을 포함하는 관계로 전환하면서 상호 신뢰와 전략적 우선순위의 공유를 상징한다"고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모디 총리가 취임 후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자국 언론을 통제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외국 정상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할 경우 공동 기자 회견에서 각국 기자 2명씩 질문을 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 회견에서는 양국에서 각각 한 명씩에게만 질문을 허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