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공식 입장 “美 아무 관련 없어…러 체제 내 투쟁”
“동맹과 상황 조율 중….상황 결론 내리긴 일러”
美국무부 “러시아 혁명 망령을 불러온 것은 푸틴”
백악관 “러시아 체제 전복은 미국 정책 아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러시아 타스통신은 26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번 무장 반란 사태에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는 러시아 체제 내 투쟁의 일부이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여기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구축 관련 백악관 연설에 앞서 "우리는 미국이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와 아무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그것은 러시아 체제 내 투쟁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저는 우리가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분명히 하기 위해 화상 통화로 주요 동맹을 소집했다"며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을 논의하고 대응을 조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동맹국은 우리가 푸틴에게 서방과 나토를 비난할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란 사태 직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동맹들과 논의를 가진 바 있다. 그는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통해 사태에 관해 논의했으며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상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여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또한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1917년(러시아 혁명)의 망령을 불러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이지 미국 정부의 누군가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냈다.
이어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 내부 상황이 "여전히 역동적"이라며 "반란 사태의 궁극적 의미가 무엇일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바그너 그룹의 방향에 대해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미국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러시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주말 동안 러시아와 소통을 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체제 전복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규군이 자신들의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3일(현지시간) 무장 반란을 일으켜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약 1,000km의 거리를 진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하루 만에 반란을 중단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를 취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