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램 운행 중단 및 폭죽과 인화성 액체 판매 제한
음바페 등 프랑스 축구대표팀 성명…"폭력 멈춰야"
◆…시위 가담자들은 전자제품 매장, 대형 슈퍼마켓 등 상점을 약탈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17세 알제리계 소년의 장례식이 낭테르에서 엄수된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나흘째 격렬한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1311명의 시위참가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 조치를 강화하면서 폭력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인종차별 논란과 맞물리며 시작된 폭력시위는 마르세유, 리옹, 툴루즈 등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방화와 약탈도 잇따르고 있다. 시위 가담자들은 전자제품 매장, 대형 슈퍼마켓 등 상점을 약탈하는가 하면 자동차에 불을 지르거나 상점 유리창을 깨뜨렸다. 이로 인해 자동차 2000여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다.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는 전날 총기 매장에서 총기 도난 사건도 발생했다.
◆…정부는 시위에 대응해 4만5000명의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정부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시위에 대응해 4만5000명의 경찰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리옹에서는 경장갑차와 헬리콥터를 배치했고 파리에서는 콩코드 광장에서 시위대를 진압해 해산시켰다. 또 오후 9시 이후로는 버스와 트램의 운행을 중단할 것을 지방 당국에 권고했으며, 대형 폭죽과 인화성 액체의 판매를 제한했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은 킬리안 음바페의 SNS에 성명을 내고 "폭력을 멈춰야 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프랑스 축구 스타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도 취소하고 서둘러 귀국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부모들에게 청소년들을 집에 머물게 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소셜미디어들에 민감한 콘텐츠를 삭제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파리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 교통 검문 중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17세 배달 소년 나엘 군의 장례식이 이날 오후 유족과 지인들이 모인 가운데 낭테르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