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7원 내린 1308.0원 마감…美 인플레 부담 완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한국의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줬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308.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0원 하락한 1314.7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30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6월 30일(현재시각) 미 상무부는 5월 PCE 가격지수를 발표했다. 근원 PCE는 전년대비 +4.6%로 시장예상치(+4.7%)와 전월치(+4.7%)를 모두 하회했다. 2021년 10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헤드라인 PCE는 시장전망치 4.6%, 전월치 4.3%보다 크게 낮은 3.8%로 나타났다. 2021년 4월(+3.6%) 이후 최저치다. 이에 CME FedWatch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15.7%로 상승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5월 PCE 물가가 헤드라인, 근원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최근 침체 우려 약해진 것에 더해 인플레 부담까지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근원물가의 경우 전월비 0.4%에서 다시 0.3%으로 내려온 점에서 특히 긴축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만에 한국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됐다. 이는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형태의 불황형 흑자였고 예상 흑자 폭에 소폭 못 미치는 수치였지만 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