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회 세무사시험의 수석합격의 영광을 거머쥔 배지연(만29세, 女)씨는 대학 졸업 후 회사생활을 3년정도 하다가 세무사 시험에 눈을 돌린지는 2년정도.
주중에는 신림동 독서실에서 주말에는 전문학원에서 종합반과 문제풀이반의 강의를 들으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점이 주효했다.
수석합격자에게도 이번 시험은 어려웠다.
배씨는 "이번 시험은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다. 특히 회계학2부의 경우 실수로 답안지 기재를 잘못 하는 바람에 15분 정도를 허비했다"며 "정말 합격하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수석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수석합격자로서 학습비결은 무엇일까.
배씨는 "회계사책 위주로 난이도를 높여 학습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은 세무법인에 들어가 실무경험을 쌓겠다"는 배씨가 세무인으로 커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수석합격과 함께 최연소 합격자도 여성이었다.
최연소 합격자인 서은진(만21세, 女)씨는 나이에 맞지 않게 오히려 담담해 했다.
"2004년 웅진세무대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 세무사시험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작년에는 나이가 만20세가 되지 않아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씨는 학습방법에 있어서도 조언을 할 정도로 최연소 합격자답지 않은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보통 수험생들이 '1차 있고 2차 있지 1차 없는 2차는 없다'며 1차 시험에 치중하게 마련이지만 저는 1·2차 공통으로 적용되는 회계·세법학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1차 시험과목인 상법이나 재정학에 몰두하다 보면 1·2차 공통으로 기초가 되는 회계·세무학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 최고령합격자 박호열(만59세, 男)씨는 합격은 기대하지도 않았는지 합격자 공지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까지 합격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작년에 하도 죽을 쒀서 이번에는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박호열씨는 2004년까지 서울 금천세무서에서 근무했던 세무공무원 출신.
세무공무원 경력으로 1차 시험의 면제혜택과 세무관련 과목의 상대적 수월함도 느꼈지만 최고령합격자의 타이틀이 말해 주듯 뒤늦은 학습이 짐이된 것은 사실이다.
퇴직하기 2년전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시험에서 일부 과목을 망치다시피한 박씨는 "뜻밖이라 얼떨떨하지만 너무 기쁘다.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며 합격사실에 놀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