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연체율에 ‘위기설’ 맞은 MG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 나와

새마을금고가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고 자금이 빠지면서 연일 '위기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분기 연속 증가했고 1분기는 5.34%, 2분기는 6.4%에 달한다"면서 "이는 상호금융 전체 연체율이 2.42%인데 2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히, 법인대출 연체율은 거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면서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승 이유는 2020년 정부가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많이 도입하면서 영업 방침을 기업대출로 늘린 이후"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대출을 통해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에 주로 시행했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고금리 상황의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새마을금고 문제는 부동산 대출을 늘릴 때 특유의 공동대출 관행이 더해져 부실심사를 통해 연체율을 채운 게 아니냐고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대출이란 은행 한 곳에서 취급하기 어려운 거액의 대출을 여러 금고를 통해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금고 한 곳에서의 동일 법인 대출한도는 50억원인데 예를 들어 10곳이 합쳐 500억원까지 공동대출을 진행할 수도 있다.

석 교수는 "공동대출에서는 여신 심사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10곳 이상이 공동대출을 취급해도 실제로 1곳에서만 여신 심사를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심사가 제대로 안 이뤄져 공동대출 위주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새마을금고의 부실 우려가 나오고 곳곳에서 폐업 소식까지 들리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뱅크런 우려가 나오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직접 진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전국 1294개에 달하는 새마을금고 개별금고에 대해 합동 특별검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새마을금고가 최근 건전성이나 연체율 관련해서 문제가 많아 행정안전부에서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내주부터 인력지원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금고의 관리형 토지 신탁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연체 상황을 집중검토 후 중대 문제가 발견될 경우 관련 임직원 및 이사장에 대한 징계, 대출 영업 중단 등의 경영 제재를 부과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