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웨덴 백악관 정상회담…바이든 "스웨덴 나토 가입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을 하고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5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미국은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스웨덴은 우리의 동맹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도 (나토 가입을 통해)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회담 후 워싱턴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주일 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가 스웨덴의 가입을 끝내기에 매우 자연스러운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둘 다 튀르키예만이 튀르키예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튀르키예가 열쇠를 쥐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웨덴은 2차 대전 이후 미국과 구소련 및 러시아가 대립했던 시절에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이 고조하자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해 가입이 늦어지고 있다.

북미와 유럽지역의 외교·안보 동맹체인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자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두둔하고 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NYT는 나토 정상회의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계속된 반대를 감안할 때 스웨덴의 나토 가입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짚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회원국간 내부 분열 조짐이 보이는 것을 꺼리는 나토에게 이 사안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과 스웨덴은 오는 11일부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