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검증됐다는 것처럼 호도할 필요 없다”
與 ‘민주, 대선 불복에 오염수 비판’ 주장… 장경태 “무슨 관계 있는지”
與 김용태 “IAEA 보고서 존중, 여당은 여당대로 계속해서 검증”
“국제사회 기준까지 못 믿겠다면 대선 불복 차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6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내용의 최종보고서에 대해 한계를 분명하게 드러낸 보고서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분명하게 하고 IAEA의 한계를 명시한 보고서라고 볼 수 있다"며 "그것을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것처럼 호도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IAEA를 규제기관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진흥기관"이라며 "최종보고서의 핵심은 결국 마지막 결론 부분에도 나오는데, 알프스(ALPS) 처리수 방류 결정의 정당화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이미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상황에서 그 정당성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고 IAEA는 그 후에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방류의 안전성 검토 같은 부분들에 IAEA 본인들 책임이 아니고, 일본 정부 책임이라고 밝힌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일반안전지침 같은 것들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다못해 과거에 가습기 살균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재판까지 10년 이상 걸리고 있지 않냐"며 "영향이 미비해도 X-RAY를 임산부에게 권고하지 않는 등 방사능에 대해서도 내부 피폭 문제 혹은 누적 피폭 문제 같은 여러 가지 이론들이 있다"고 주장했디.
이어 "공개적으로 어느 정도의 방사능 피폭이 가능한지 그리고 현재 후쿠시마에서 어느 정도 방사성 양이 분출되고 있는지를 봤으면 좋겠다"며 "그 자료를 현재 못 보고 있다. 심지어 국회 과방위원들도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료를 못 받고 있으면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 일각에서 민주당의 오염수 비판이 대선 불복과 윤석열 대통령 타도가 목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대선은 대선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는 윤석열 대통령 5년간 공히 지켜야 한다"며 "선거가 끝나 이겼으니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내팽개쳐도 된다는 이야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억지로 연관 안 시켰으면 좋겠고, 여야가 공히 이런 논쟁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수치를 가지고 영향을 미치냐, 안 미치냐의 과학적 논쟁은 가능하다"며 "그런데 자료가 없어서 서로 논쟁하고 있으니까 괴담 운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당 입장에서는 IAEA의 결과를 당연히 존중하는데 IAEA의 권위만을 앞세워서 국민들께 설득할 것이 아니라 IAEA 보고서는 보고서대로 존중하면 되는 것이고, 여당은 여당대로 계속해서 검증해나가면서 국민들 불안을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합리적인 비판은 이해가 되지만 과한 퍼포먼스, 장외집회를 하면서 마치 총선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과 IAEA 검사 결과까지 신뢰의 문제를 제기한다"며 "국제사회에서 IAEA와 싸우는 나라는 북한하고 중국, 이란 정도일 것 같은데 대한민국 야당 의원이 그렇게 국제사회의 기준까지 못 믿겠다고 하면 이것은 대선 불복 차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AEA는 지난 4일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정부는 5일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보고서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