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2050년 넷제로 달성 합의" 임박…中·개도국과 이견

FT, MPEC 80 초안 인용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 합의”

中, 개도국에 “선진국 비현실적 목표” 반대 촉구

글로벌 해운업계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넷제로) 달성하는 것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PEC 80)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FT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이 위원회에서 합의된 목표를 7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초안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에 도달하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해 이를 상쇄하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석탄·석유 발전소를 대체할 에너지 시설에 투자하는 등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회원국들은 2008년에 대비해 2030년까지 배출량을 최소 20%, 2040년까지 최소 75% 수준으로 낮춰 점진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은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기존 목표를 강화한 것이지만 초안은 "각기 다른 국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갈등을 나타내는 문구다. 현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는 탄소 배출량에 비례해 부담금을 내는 탄소 부담금 제도를 놓고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IMO 회담을 앞두고 프랑스는 배출량에 대한 부담금을 부과하고 2015년 파리 협정에 해운업계를 맞추도록 요구하는 22개국 동맹을 결성했으나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선진국의 "비현실적인 목표"에 반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O 회담에 참여한 기후단체 운송과 환경(T&E)의 페이그 압바소프 국장은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에 많은 불신이 있다"며 "이들은 최소한의 공통 분모에서 타협했다. 이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