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1%, 코스닥 43.3% '미흡'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 강조사항 누락 다수
회계감사인 변경 관련 사항 첫 포함...미흡회사 283곳
◆…시장별 미흡회사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은 2022년 사업보고서의 재무사항(14개 항목)과 비재무사항(5개 항목)을 점검하고 미흡사항을 회사에 개별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금감원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법인 2919개사를 재무사항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코스피 737개사, 코스닥 1582개사, 코넥스 130개사 등 주권상장법인 2459개사와 비상장법인 460개사가 대상이다.
점검결과 2919개사 중 1163개사(39.8%)의 사업보고서에서 미흡사항이 발견됐다. 미흡비율은 전년(36.4%) 대비 3.4%p 상승했다.
금감원은 "점검 항목이 11개에서 14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신규 항목을 제외한 미흡회사는 총 981개사(33.6%)로 전년 대비 2.8%p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별 미흡비율은 코넥스(88개사, 67.7%), 코스닥(685개사, 43.3%), 비상장(195개사, 42.4%), 코스피(195개사, 26.1%) 순이었다.
주요 미흡항목은 회계감사인 명칭·감사의견·강조사항·핵심감사사항(14.1%), 회계감사인의 변경(9.7%), 재고자산 현황(7.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조사항 미흡회사가 6개사에서 202개사로 급증했다. 대부분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강조사항을 사업보고서에 누락했다.
회계감사인의 변경 관련 사항은 올해 처음으로 점검 항목에 포함됐다. 미흡회사는 283개사로 확인됐다.
재고자산 현황 미흡회사는 129개사에서 222개사로 증가해 미흡비율이 2.9%p 높아졌다.
금감원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회사의 최근 3개년 공시를 확인한 결과 소액공모, 손익 30% 이상 변경, 대표이사·최대주주 변경, 경영권 분쟁 등 공시가 평균 2.7개 발견됐다.
한편, 비재무사항의 경우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 공시의 적정성 점검을 위해 상장법인 120개사가 선정됐다.
점검 결과 양호 이상은 25개사(21%)인 반면, 미흡 이하는 43개사(36%)로 전체적인 기재수준이 미흡했다.
상장시장별로 양호 이상인 회사가 코스피 23개사, 코스닥 2개사로 상대적으로 코스닥이 미흡했다.
항목별로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의 기재가 가장 양호했으나, 변동원인 분석이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분석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대부분 경영실적을 수치 증감 위주로 작성하는 실정으로 MD&A의 취지에 맞게 회사의 현 상황과 미래 예측 정보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경영진의 인식 제고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보고서의 다른 부문에 기재한 내용일지라도 MD&A 작성기준에 포함된 내용은 누락 없이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며 "공시정보 이용자가 MD&A 내용을 통해 회사의 중요 사항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거래소 수시공시 사항 중 투자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은 기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의 재무제표를 확인해 회사의 매출액을 포함한 손익구조가 급격히 변동하고 있는지, 자본잠식 상태에 있지 않은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이번 점검 결과로 2022년 사업보고서 정정공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련 공시서류를 확인해 정정사항을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