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동해가스전 활용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 수주

고갈 가스전에 연 120만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추진

현대건설이 지난 12일 한국석유공사와 '동해가스전 활용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 포집·저장)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Pre-FEED)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연간 12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내용으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과 안전하고 경제적인 CCS 실현을 통한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국내 첫 CCS 상용화 사업으로 오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 남동쪽 58㎞ 지점에 위치한 동해가스전은 1998년 발견돼 2004년 생산 개시 이후 2021년 12월 31일 가스생산이 종료된 국내 유일 석유자원 생산시설이다. 고갈된 저류층(원유·천연가스가 지하에 모여 쌓여있는 층)은 탐사·개발·생산과정에서 취득한 데이터가 누적됐으며 저장공간이 충분해 이산화탄소 저장소 활용에 용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사업 진행에 앞서 현대건설은 예비타당성조사의 시설구축계획서 작성과 실증사업의 성공적 착수를 위한 사전 기본설계를 6개월간 수행한다. 천연가스 생산 시 운용됐던 해상플랫폼, 해저주입시설 등 기존 설비와 허브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신규 설비를 아울러 이산화탄소 수송·저장에 필요한 육·해상 영역 인프라를 대상으로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설계 규격과 개념설계를 도출하고 공종별 기술사양, 필요 장비 목록, 대관 인허가 항목, 사업비 등 동해가스전 CCS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정립하게 된다.

사전 기본설계 결과가 이번 사업 전반의 정책과 추진전략 수립의 근거로 활용되는 만큼 관련 사업·연구를 통해 축적한 기술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사업 수행을 계기로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분야 핵심기술을 고도화해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체 분야를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회사측은 "탄소중립을 위한 신사업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규 에너지 전환사업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왔다"면서 "국내 처음 CCS를 상용화하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외 CCS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전 지구적 탄소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