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옴스크 정유공장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서부 항구를 통해 수출하는 석유 공급을 8월부터 하루 약 10만∼20만 배럴 감산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발트해 프리모르스크와 우스틸루가, 흑해의 노보로시이스크 등 서부 항구에서의 7월 원유 선적량은 190만 배럴로 지난 달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원유 선적량은 240만 배럴이였고 6월에는 230만 배럴이였다.
이날 전해진 서부항구 원유 수출 감산 계획은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공급 감축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러시아가 감산의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는 5∼7월 이미 감소한 러시아 원유 수출량을 더 급감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다만 동부항구 등을 통한 원유 수출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유가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원유 생산량 공급을 감산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달 초 러시아는 내달부터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기한을 8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AFP는 러시아의 감산 계획 발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제재를 강화하자 모스크바가 대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3명의 복수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 에너지 당국이 이번 주 초 러시아 석유기업들에 8월 공급 계획을 줄일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 기업들이 8월 원유 생산량을 줄일지 여부를 기업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바크 부총리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