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급여형, 처음으로 확정기여형 앞질러...
대기업 직장인들은 직접 투자해 운영할 수 있지만 실패 시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확정기여형 퇴직연금보다, 회사가 약속한 연금을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금융감독원은 25일 "작년 12월 제도시행 이후부터 올 8월말까지 퇴직연금의 영업실적을 조사했다"며 "제도시행 이후 처음으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 8월말까지 퇴직연금의 계약체결 건수는 1만1400건(가입자 11만779명), 적립금액은 2176억8000억원으로 드러났으며, 연금종류별로는 확정급여형이 1027억2000만원(47.2%), 확정기여형 845억7000만원(38.9%), 개인퇴직계좌 303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확정급여형(DB) 제도는 기업이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지급하기 위해 일정액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각종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성과의 좋고 나쁨에 관계없이 기업은 근로자에게 약속한 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것.
반면 확정기여형은 기업이 퇴직연금 지급을 위해 일정액을 금융회사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직접 투자해 운용하는 제도로 자산운용에 성공하면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위험이 있다.
금감원은 "최근 3개 이상의 대기업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며 "대기업 직장인들은 안정적인 확정급여형 제도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감원은 "올해 연말까지 한국전력, 무역진흥공사 등 14개 공사가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확정급여형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적립금은 예·적금, 금리형 보험상품 등 원리금보장상품이 79.0%(1720억3000만원), 실적배당형 보험상품 및 간접투자상품 등 실적배당형상품에 16.5%(360억)가 투자되는 등 전월과 비슷하게 보수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