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방문'…野 "안보가 '위기'로" VS 與 "재건사업"
尹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38.1%…[리얼미터]
◆…14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를 통과한 원안 노선의 종점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일대 모습(위 사진).아래 사진은 같은 날 오후 촬영한 대안 노선 종점으로 알려진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 모습[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에게 세부 자료 공개와 제3자 검증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토부가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을 세우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서울-춘천 고속도로 연계를 염두에 두고 같은 축으로 지선을 분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국토부는 '계획한 바 없다'며 거듭 부인했다. 연일 바뀌는 국토부의 해명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양평군이 윤석열 대통령 처가 비리 의혹 사건인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모 국장을 내세워 지난 1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해당 국장은 강상면을 포함한 노선안 3개를 국토부에 회신할 때 최종 결재한 인사"라며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주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인사가 또다시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에 끼어있다니 더욱 수상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김건희 고속도로 의혹을 감추면 감출수록 의혹은 더 커질 것이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휨'이라는 오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국토부는 "서울-춘천 고속도로와의 연결 계획을 세운 적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춘천 고속도로 정체 해소는) 기대효과 중 하나로 얘기했을 뿐, 예타 분석에서도 기대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와 이후부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수해로 인한 재난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지난 16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 질의가 예정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 '尹 우크라 방문'에 野 "안보를 '위기'로" VS 與 "재건사업"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호우 피해 속에도 귀국 일정을 늦추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재난에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우리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 성명서에서 "폭우피해로 전쟁터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 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결연히 싸우겠다는 말은 곧 러시아는 적대국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러시아에 사는 우리 교민 16만 명과 160여 개 우리 기업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의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실의 상식적이지도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며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초청으로 국익을 위해 불가피하게 연장된 것으로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야 하고, 그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정상 간 회담이 꼭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국익'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연대'를 위한 뜻깊은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 尹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하락 38.1%…[리얼미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해 38.1%를 기록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0%p 낮아진 38.1%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0.9%p 높아진 58.9%로 집계됐다.
이번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응답률은 3.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