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이상 기온 더 빈번하고 심각해 질 것”
WMO “7월 첫째 주 지구 기록상 가장 더워”…”폭염 초기 단계”
“반복적 열대야 인체 건강 위험…심장마비 등 사망사례가 증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관광객이 열을 식히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폭염에 따른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 지역 기온은 52도에 달했으며 중국 북서부 또한 52.2도를 기록했다. 지중해와 남부 유럽 또한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으로 극한 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WMO의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첫째 주는 지구 기록상 가장 더운 주였으며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은 역사상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폭염과 같은 이상기온 현상이 더 빈번하고 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사이먼 루이스 글로벌 변화과학 학과장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탄소 배출량을 넷제로(net zero)로 빠르고 지속적으로 줄이면 온난화를 멈출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인류는 미래에 훨씬 더 심각한 폭염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2년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유럽 최고 기온인 48.8도의 기록이 사르데냐섬 등 일부 지역에서 깨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는 등 남부 유럽 국가는 폭염으로 인해 농업과 관광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 15일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고기압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일부 지역 기온은 45도 이상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폭염에 따른 건강경보를 발령했지만 향후 기온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보건국은 관광객들에게 유적지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며 그리스 또한 관광객의 건강을 우려, 한낮 시간에 한해 고대 아크로폴리스 등 관광지에 대한 입장을 제한했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세비야 등 일부 지역이 4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카나이라 제도의 스페인 라팔마섬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산불이 번져 최소 4천여 명이 대피했다.
이날 WMO는 폭염이 심화하면서 이번 주 북미,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기온이 40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심장마비와 사망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WMO는 또한 야간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WMO의 존 네온은 "반복적인 열대야는 신체가 지속적인 열에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인체 건강에 특히 위험하다"며 "이에 따라 심장마비 등 사망사례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폭염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 지난해 폭염으로 6만 명 이상 유럽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