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베이비파우더 논란' 존슨앤존슨, 원고에 238억원 지급 판결

발암 소송만 3만8천여 건…"제품에 사용된 활석에 발암물질인 석면 포함"

J&J "석면 포함 안 돼" 주장…자회사 만들어 파산 신청으로 소송 중단시켜

'발암 베이비파우더 논란'으로 무려 3만 8천여 건의 소송에 휘말리자, 파산 신청을 통해 소송을 중단시킨 존슨앤드존슨(J&J)에 캘리포니아 법원이 1,880만 달러를 원고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법원은 이 같은 판결을 내리며 원고인 에모리 에르난데스 발라데스의 손을 들어줬다.

24세인 에르난데스는 어린 시절부터 J&J의 베이비파우더에 포함된 활석에 노출된 결과로 심장 주변 조직에서 중피종이 발견됐다며 회사를 상대로 금전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다만 배심원단은 이날 에르난데스가 의료비와 고통에 대한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J&J가 징벌적 손해 배상은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에릭 하스 J&J 소송 담당 부사장은 이날 "자사 파우더가 안전하고 석면을 포함하지 않으며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십 년간의 독립적인 과학적 평가와 양립할 수 없는 판결"이라며 "회사는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J&J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제품에 사용된 활석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포함됐고 이에 따라 난소암이나 중피종 등에 걸렸다고 회사를 고소하며 J&J는 현재 미국 전역에 걸쳐 3만 8,000건 이상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J&J는 제품에는 석면이 들어 있지 않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또한 소송 이후 J&J는 관련 법적 책임이 있는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LTL을 만들어 파산 신청을 통해 소송들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소송은 중단됐지만 마이클 캐플란 파산 수석 판사는 에르난데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 해당 재판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