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설문결과, 조각투자업체 54% "ETF만큼 성장"
글로벌 토큰시장 6300조원 성장 전망
국내 토큰시장 2030년 367조원 기대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코스콤이 주최한 토큰증권 매칭데이가 개최됐다. [사진=김진수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콤 주관으로 '토큰증권 매칭데이'가 열렸다. 조각투자 등 발행회사 61곳과 함께 증권·운용사·은행 등 금융회사 34곳이 참석했다.
코스콤이 이들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발행회사(41곳) 중 54%는 토큰증권 시장이 ETF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회사(29곳) 중에서는 34%가 같은 답변을 했다.
기업공개(IPO)를 대체할 수준의 시장 규모로 성장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이 될 것이란 전망은 각각 29%, 10%였다.
김성환 코스콤 디지털사업본부 상무는 "금융사보다는 발행사가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시티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은 향후 5조달러(약 63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홍우선 코스콤 사장도 "초기 10년동안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이후 시장이 성장해 현재 100조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ETF 사례와 같이 토큰증권도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토큰증권도 ETF처럼 자본시장에 주요한 투자수단으로 발전하고 글로벌을 선도하는 K-토큰증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BCG컨설팅이 발표한 전망을 토대로 국내 토큰증권 시장을 추정한 결과, 내년 34조원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법제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토큰이라는 '그릇'보다 증권이라는 '음식'이 중요하다며, 본질이 증권이라면 자본시장법을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달 12일에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조각투자 업체 5곳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한우 조각투자업체 뱅카우와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테사, 서울옥션블루,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등 5개사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튿날에는 국민의힘 주최로 입법 공청회가 개최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토큰증권 제도화 법안을 이달 발의할 예정이다.
전자증권법 개정사항으로는 증권에 관한 내용을 분산원장에 기재하는 전자증권을 도입하고, 자기발행 증권을 분산원장을 이용해 기록·관리할 수 있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을 신설하는 것이 있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장외거래중개업자를 신설함으로써 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이 다자간에 거래되는 장외시장을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장외거래중개업 관련 인가 요건이나 투자한도,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요건 등 구체적인 내용은 하위법규인 시행령과 규정에 담길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조각투자 외에도 그린본드나 비상장주식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릇(토큰)을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좋은 음식(증권)을 현명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