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폭우골프' 사과했지만, 與이양수 "징계 안 나온다? 어려울 듯"

홍준표 대구시장이 '폭우골프' 논란과 관련해 나흘 만인 19일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 동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내부 분위기는 매우 엄중한 분위기로 아예 징계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하면 징계까지 갈 것 같다. 사실 당 윤리위원들의 분위기는 상당히 엄중한 분위기"라며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 징계가 아예 안 나온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부대표는 2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근무를 하지 않은 것, 국민들한테 보인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윤리위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부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는 바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상당히 경험 많고 연륜 있는 정치인인데 너무나 안타깝다. 저희 당으로서도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자연재해, 대형 사건 때는 오락성 행사, 유흥 골프 등이 자제돼야 된다. 당헌당규에도 있다. 당인으로서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라며 "홍 시장은 앞으로도 좀 더 자숙하고 겸허한 자세로 윤리위의 심사를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6년 홍문종 전 의원이 수해 중 골프를 쳤다가 제명된 사례에 비추며 "경기도당 위원장, 상당히 고위직에 있었던 홍문종 의원을 당직 박탈하고 출당 조치까지 했었다"며 "상당히 파장이 컸었고 당에서는 그때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당헌 당규에 있는 대로 처벌해야 된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윤리위원이 아닌 입장에서 결과까지 예측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면서도 "당 윤리위원들, 당 지도부, 일선 당원들이 다들 엄중한 분위기로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드러난 팩트상으로도 당헌 당규에 맞지 않는 부분, 지자체장의 행동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많은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는 적절한 수준의 엄중한 분위기를 반영한 징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논의를 직권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는 20일 오후 회의에서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윤리위가 직권으로 상정한 안건인 만큼, 징계 개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