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준석 "추태 부리지 말자"…정쟁화 경고
여·야 "군, 안전 불감증" 지적… "엎친 인재에 덮친 인재"
尹 지지율 4%p↓34%…'양평고속道 백지화' 반대 55% [NBS]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0일 오전 충북도청에 마련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청북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부실대응 논란에 휩싸인 김영환 충북지사가 "한두 명 사상자가 발생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한 괴산댐 월류 현장을 먼저 찾은 것"이라며 "자신이 현장에 일찍 갔더라도 바뀔 것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이 일고 있다.
김영환 지사는 20일 도청 신관 1층 민원실 앞에 마련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분향소에 방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충북도의 재난·재해 관련 총지휘권자이자 컨트롤타워인 김 지사가 참사 이후 공식 석상에서 지하차도 참사 관련 입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로 1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수해로 위급한 국민을 두고 집으로 향한 것도 부족해 무책임한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하다니 정말 파렴치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충청북도에서 발생한 재난상황을 지휘해야 할 컨트롤타워는 김 지사 아니냐"며 "어떻게 지사가 가도 바뀔 게 없다는 식의 망언을 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같이 이렇게 무책임하냐"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의 삶은 물론이고 생명과 안전마저 안중에도 없으면서 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나. 김 지사의 논리라면 그 자리에 있어도 충북에 바뀔 것이 없는데, 세금 축내지 말고 그만두시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일갈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대통령에 그 충북지사"라며 "국민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망언의 연속이다. 핵 오염수, 명품 쇼핑, 수해 등 어느 것 하나도 국민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졸로 보는 습관성 오만, 공감 능력 부족"이라며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권력에 취할 대로 취한 것"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준석 "추태 부리지 말자"…정쟁화 경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내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과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를 '정쟁화' 수단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상대정당과 조금이라도 연관 있는 사람을 찾아보려고 혈안이 되는 추태는 부리지 말자"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초등학교 측 입장문을 게재하면서 "학교장이 목숨걸고 거짓말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가정 하에 인터넷에서 나온 말 중에 사실인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고인의 죽음을 정쟁화, 희화화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안에서 1학년 담임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온라인 상에서는 '평소 A씨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 '학교폭력 담당 업무를 맡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사망 사고 이틀 만인 이날 공식 입장을 내 "현재 선생님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수사 중에 있지만, SNS 등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이 사실 확인 없이 떠돌고 있다"며 온라인에 퍼진 의혹을 부정했다.
학교 측은 "고인의 담당 업무는 학교폭력 업무가 아닌 나이스 권한 관리 업무였으며, 이 또한 본인이 희망한 업무"라며 "또 올해 3월 1일 이후 고인의 담당 학급의 담임교체 사실이 없다.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신고 사안이 없었으며,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급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진 학생 간 사안은 학교의 지원 하에 발생 다음날 마무리됐다. SNS에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의 가족은 이 학급에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 여·야 "군, 안전 불감증" 지적… "엎친 인재에 덮친 인재"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진 고 채수근 상병 분향소가 마련된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야당이 모두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최소한의 안전 장비도 없이 수색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채수근 해병대 일병 사건을 두고 군 당국의 '안전 불감증'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지금, 윤석열 정부의 안전 불감증이 대한민국을 오염시킨 것은 아닌지 묻는다"며 "대민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젊은 청춘들을 구명조끼도 없이 거센 물살에 내몬 군 당국은 '살인'이라는 해병대원 부친의 절규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가영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적 재난 사고에 구조 작업을 하는 이들조차 최소한의 안전지대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엎친 인재에 덮친 인재를 만든 것은 군 당국의 안전 불감증"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엇보다 불어난 강물 속에서 수색작업에 나섰는데, 어떻게 구명조끼조차 지급되지 않았는지 국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수중 수색이 아닌 하천변 수색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다'는 말은 궁색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의 고(故) 채수근 일병은 경북 예천 내성천 일대에서 호우피해에 따른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채 일병은 실종 14시간 만인 오후 11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채수근 해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故) 채수근 해병에게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尹 지지율 4%p↓34%…'양평고속道 백지화' 반대 55% [NBS]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내부를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긍정적 평가가 34%, 부정적 평가 54%라는 결과가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월 17일 ~ 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비교해 긍정 평가는 4%p 하락해 34%, 부정 평가는 3%p 상승해 54%로 집계됐다.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 계획 백지화'를 발표한 데 대한 인식에는 '교통망 개선에 필요한 사업이므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55%로 '사업 추진과정에 다양한 의혹이 있는 만큼 백지화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의 25%보다 2배 이상 높게 집계됐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0%, '더불어민주당' 23%, '정의당' 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태도유보'는 39%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6.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