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첫 7조 분기매출…영업익도 2년만에 2천억대

전년대비 2분기 매출 28%·영업익 27% 증가
상반기 신규 수주 20조…연간목표 71% 달성

현대건설이 매출 호조세가 이어져 처음으로 7조원대 외형을 내비치고 약 2년 만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택경기 침체와 자재가격 상승 등의 부담에 신음했던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간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왔던 공격적 수주 흐름도 지속되며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7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1634억원, 영업이익 2236억원, 당기순이익 2124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동기에 비교해 순이익만 5.6% 줄었고 매출이 28.4%, 영업이익이 27.4% 늘어났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8.8%, 28.8%, 41.1%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1%로 직전분기보다 0.2%p 상승했고 전년도와는 동률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6조 835억원으로 첫 6조원대 분기 매출을 거뒀던 이 회사는 이번에 7조원까지 올라서며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작년 1분기 4조 1453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던 이후 점진적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

영업이익도 지난 2021년 3분기 2204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2019년 3분기 2392억원 이후 기준으로는 4년래 최대치다. 작년 4분기에는 743억원으로 부진했으나 2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순이익도 3분기 만에 2000억원을 넘겼다.

원가부담이 늘어 매출총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0.0% 감소한 3976억원을 기록했으나 판관비가 같은 기간 34.6% 줄어든 1740억원에 그쳐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른 상반기 누적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1944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 당기순이익 3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5.7%, 영업이익이 14.5% 증가했고 순이익만 11.1% 줄어들었다. 상반기 매출의 경우 연간 목표치인 25조 5000억원의 51.7% 수준으로 과반을 넘겼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국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20조 72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 감소했으나 연간 계획 29조 900억원의 71.3%를 달성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수주액이 전년동기 대비 268.3%늘어난 11조 4238억원으로 전체 신규수주의 55.1%를 차지한 점이 고무적이다. 수주잔고는 전년 말보다 7.8% 증가한 95조 2852억원으로 약 4.5년치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내 대형 국책사업과 해외 프로젝트 실적 확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종합건설사로서의 면모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는 특히 '중대 품질 하자 제로(ZERO)'를 목표로 품질 최우선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품질 전문조직 운영과 기술개발, 디지털 기반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건설업계 전반의 품질 향상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