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반도 탄약고 또 폭발···젤렌스키 "크름대교는 합법적 군사 목표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크름반도 탄약고 폭발

군사시설 동영상 인터넷 게시 금지...적에게 위치 노출

젤렌스키 "크름대교는 러시아군의 생명줄과 같은 역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 자치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렘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크름반도 내 크라스노바르디스케 지역의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반경 5㎞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크름대교의 차량 통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크름대교(케르치대교)에서는 차량 통행이 1시간 가량 통제됐다. 크름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로 러시아의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교량과 검사 구역에 있는 모든 이들은 침착하게 교통 보안 요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경보가 발생하더라도 당황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크름반도 행정책임자의 보좌관 올레그 크리우코프는 이날 주민들에게 군사시설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동영상 게시는 군사 시설이나 주요 시설의 위치를 적에게 노출시키는 행위"라면서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을 발견했을 경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 화상연설에서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무력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름대교는 단순한 물류 도로가 아닌, (러시아군의) 탄약을 전쟁에 공급하는데 사용되는 통로다. 국제법과 모든 적용 가능한 규범을 벗어난 적의 시설이므로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며 크름대교를 러시아 공격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규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크름반도는 우리의 영토이며 양도할 수 없는 일부"라면서 "크름반도 전체를 되찾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