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진도 찍어주라 할려 했는데 비싸서 안되겠네" 농담
"하나(아리랑 2호)는 눈이 돼서 세계 곳곳을 들여다보고 하나(무궁화 5호)는 귀가 되어 남태평양 상공에서 통신을 커버하니 어쩐지 지구를 정복한 것 같은 쾌감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아리랑·무궁화 위성 관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최근 발사에 성공한 아리랑 2호와 무궁화 5호 위성에 대한 감격의 뜻을 이 같이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또 "TV에서 처음 발사 장면을 볼 때는 그런가 했다. 그런데 전송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답답했던 속이 확 뚫리는 느낌이었다.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며 위성발사 성공에 대한 감탄사를 이어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위성발사가) 정말 돈이 되는지 안되는지 계산해 볼 겨를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익이) 얼마가 나올지 모르지만 안 나와도 이것은 국가를 위해서 국민들의 사기를 위해서 꼭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는 대통령이 여러분을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리가 아니고 국민을 대신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지금까지도 눈부신 성과이다. 식민지에서 해방된 국가 중에 유일한 나라다. 이제 비행기만 더 좋은 것 만들면 끝난다"며 고조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아리랑 2호가 전송해 온 사진을 보며 농담을 건내 참석자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노 대통령은 충남 보령지역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며 이주연 위성총괄사업단장에게 "이거 한 장에 얼마나 하냐"며 질문을 던지자 이 단장은 "한 장에 미국에서 1만 달러(약 1000만원) 정도에 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우리 집 하나 찍어주라고 할려고 했더니 비싸서 안되겠네"라고 농담을 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