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이용 고무풍선 속 필로폰 은닉 적발 (사진 관세청)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 329kg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25일 관세청은 고광효 관세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2023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마약밀수 예방 현장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동안 총 325건, 329kg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되는 등 일평균 2건에 가까운 밀수 시도가 사전 차단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중량'은 증가하여 동기 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총건수 370건, 총중량 238kg이었으나 올해는 총건수 325건, 총중량 329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각각 12% 감소, 39% 증가했다.
이는 해외에 비해 훨씬 높게 형성된 국내 마약가격에 따른 높은 밀수유인의 존재와 함께 지속해 증가하는 마약수요로 인해 큰 규모의 밀수 시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밀수경로는 국제우편[165kg(50%)·149건(46%)], 특송화물[86kg(26%)·92건(28%)], 여행자[66kg(20%)·81건(25%)], 일반화물[12kg(4%)·3건(1%)] 순으로 나타났다. 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여행자 마약밀수 증가세가 뚜렷하며, 기존의 비대면 밀수경로인 국제우편·특송화물 적발 건수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관세청은 코로나를 계기로 국제우편·특송화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집중되었던 마약밀수 경로가 여행자 대면밀수 방식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코로나 이전의 밀수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마약류는 필로폰 [140kg(43%)·69건(16%)], 대마 [83kg(25%)·103건(24%)], 케타민 [24kg(7%)·30건(7%)], 합성대마 [21kg(6%)·37건(9%)], MDMA [12kg(4%)·45건(11%)] 등 순이었다.
필로폰 등 주요 마약류뿐 아니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MDMA·케타민과 야바(YABA) 등 외국인노동자의 수요가 많은 마약류의 적발 중량 역시 지속적인 증가추세다.
이는 최근 사회 전반적인 수요 저변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투약이 용이한 마약류(알약 형태의 MDMA·야바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밀수 증가와 맞물려 다크웹 등 음성적 온라인 거래를 통해 젊은 층의 접근이 용이한 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세청이 밝혔다.
주요 출발국은 미국 [80kg(24%)·105건(31%)], 태국 [80kg(24%)·40건(12%)], 라오스 [39kg(12%)·11건(3%)], 베트남 [32kg(10%)·54건(16%)], 중국 [19kg(6%)·17건(5%)] 등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마약류 출발국별 적발 중량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로부터의 밀수 적발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는 올해 상반기 진행된 한-태 양국 간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에 따른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의 영향과 함께, 동남아 국가가 주요 출발국인 마약류의 적발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위와 같이 해외 관세당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밀수단속에 그치지 않고 주요 마약류 출발국과 합동단속과 세관직원 현지 파견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 시도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마약 수사기관과의 공조수사를 한층 강화하여 국제 통제배달을 통해 올해 상반기 총 12건의 마약밀수를 성공적으로 검거했다며 지난해 공조 건수를 이미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던 공조국의 범위가 독일·중국 등으로 확장된 것으로, 그간 관세청이 국제 마약밀수 단속망 구축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