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 대 국책사업 추진 여부 가지고 장난치나"
"김건희 여사 일가 의혹 돌리려 충격요법 썼다니 국민들 어떻게 여기는 것인가"
"원안대로 사업 재추진, 대통령 처가 게이트 의혹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라"
민주 경기도당, 양평군수·건설국장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과 위원들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은 5가지 법률 위반입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던 국토교통부가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토부의 '충격요법' 발언에 대해 나랏일을 애들 소꿉놀이 정도로 여긴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1조8,000억 대 국책사업의 추진 여부를 가지고 장난치냐"며 "국토부 관계자가 원희룡 장관의 '사업 전면 백지화' 발언은 '일종의 충격요법'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했다. 경악스럽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가 국민에게 충격요법을 썼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냐"며 "김건희 여사 일가에게 불거진 국민적 의혹을 돌리려 충격요법을 썼다니, 국민을 대체 어떻게 여기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제와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며 말을 바꾼다고 능멸당한 국민의 분노가 사라질 것 같냐"며 원안대로 사업을 재추진하고 '대통령 처가 게이트' 의혹을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모든 자료 공개'라는 이름의 별도 페이지를 개설해 사업 관련 자료 55건을 공개한 데 대해서 강 대변인은 "오히려 거짓 해명 논란만 키우고 있다. 자료를 볼수록 고속도로의 종점이 왜 변경된 것인지 의문과 의심만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더 이상 술책으로 국민의 의혹을 덮으려 하지 말고,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둘러싼 국민의 의혹에 책임 있게 답변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24일 국토부는 원희룡 장관의 '전면 백지화' 선언 이후 논란과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백지화는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이라며 "원 장관은 의혹이 해소되면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얘기했던 것이고, 다음 정부에서 김건희 여사 땅 등과 관계없을 때 진행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오늘(25일) 전진선 양평군수와 양평군 A도시건설국장을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은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들은 "양평군이 고속도로 관련 행정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을 사용하는 등 많은 잘못을 했다"며 이들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전 군수와 A국장이 형법상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지방공무원법상 정치운동 금지와 집단행위 금지 등을 어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