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상반기 실적에... 증권가, 비용 '부담' vs 주주순익 '긍정'

IBK기업銀, 25일 상반기 연결기준 순익 1.4조(전년동기比 19.4%↑) 공시

한화투자證 “경상 CCR 상승 부담이지만, 업종 내 최고수준 DY 기대”

NH투자證 "충당금 적립 부담 컸지만, 비이자이익과 판관비 예상보다 양호"

메리츠證 "지배주주순익은 긍정적... 건전성 관리 역량 증명 필요"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1조390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5.9% 증가한 1조2004억원이었다.

기업은행 측은 중소기업대출 성장 및 시장점유율 성장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경상비용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지배주주순익 발생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유지'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화투자증권은 26일 업종보고서를 통해 IBK기업은행의 경상비용 증가가 두드러진 점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다만 이러한 비용 증가를 실적 추정에 반영해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9.6%에 달해 업종 내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이날 업종보고서를 통해 IBK기업은행의 올 2분기 지배순이익(6640억원) 성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는 점을 언급한 뒤, "예상보다 충당금 적립 부담은 컸지만, 비이자이익과 판관비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이익을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NPL(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8%로 상승한데다 하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일몰도 예정되어 있지만, 사측은 기 적립된 충당금으로 대응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지난 2020년부터 추가 적립된 충당금만 2조원 수준인데다, 신규 연체 건은 담보 설정 비중이 80%를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NIM(순이자마진)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CCR 완화를 통해 2023년 지배순이익은 2조8169억원(+5.6% y-y), DPS 1050원(수익률 10.3%)이 전망된다"며 "기말 배당인 만큼, 3분기보다는 4분기에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IBK기업은행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IBK기업은행에 대해 지난 2분기 지배주주순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 역량에 대한 증명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IBK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66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올라 컨센서스를 1.9% 상회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1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 연구원은 대출성장률이 전분기보다 1.4% 올랐지만 NIM이 9bp 하락해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0.9% 증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경상 대손비용률은 전분기 대비 10bp 증가한 0.42%로 타행대비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는 중소기업 대출포트폴리오 특성 기반 은행 연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 NPL 커버리지 비율이 147%로, 1분기 업종 평균이 171%인 점 고려하면 건전성 관리 역량 증명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업은행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기준 전거래일 보다 0.20%(20원) 내린 1만17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