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야간 연설을 통해 젤렌스키는 러시아 침략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국내의 어떠한 부패나 반역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는 점령지 남동부에서 러시아에 협력한 혐의로 구속된 우크라이나 의원 올렉산드르 포노마료프가 반역죄로 재판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규모 횡령 혐의로 기소된 징병 공무원의 체포사건이 불거지자 나온 발언이다.
그는 지난달 부패를 근절한다는 명분으로 징병 사무국을 감사할 계획을 밝히며 "전쟁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국민들은 부패가 만연한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라며 "의원, 관료,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전쟁 반대와 부패를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검찰은 부패와 횡령혐의로 기소된 남부의 한 징병 사무소 센터장이 구금 명령과 함께 400만 달러를 약간 넘는 보석금을 명령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부패방지청은 오데사의 신병 모집 사무소장인 예브헨 보리소프가 5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연루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대기 중인 포노마료프는 야당의원으로 젤렌스키의 전쟁 수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신의 비위를 감추기 위한 '날조'라고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월 인프라부 장관의 40만 달러 수뢰, 국방부의 3350억원에 달하는 자금 유용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천문학적인 금액의 횡령 의혹이 제기된 자신과 측근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나 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 BBC는 지난 1월, 포브스 보도를 인용해 젤렌스키와 측근들의 2022년 2월과 11월의 재산 현황을 공개했다.
젤렌스키는 6억5천만 달러(8334억원)에서 15억 달러(1조9229억원)으로 1조895억원이 늘어났다. 코미디언에 불과했던 그가 8333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전쟁을 치르는 와중, 불과 9개월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도 경이롭다.
국방장관 레즈니코프 역시 7억 달러(8971억원)에서 14억 달러(1조7942억원으로) 2배가 늘었고, 외교장관 쿨레바도 4억5천만 달러(5767억원)에서 12억 달러(1조5379억원)로 9612억원(2.7배) 급증했다.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억5천만 달러(1923억원)에서 무려 533% 증가한 8억 달러(1조254억원), 포들약 대통령실 고문은 4억 달러(5127억원)에서 10억 달러(1조2818억원)로 2.5배나 늘어났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 총리 아자로프는 젤렌스키가 정부자금 200억 달러(25조6540억원)을 횡령했으며 미국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타이완 중텐 TV는 젤렌스키가 "포탄이 한 발 한발 터질 때마다 돈벼락을 맞고 있다"라며 "그들 집단은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많을 돈을 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과 측근들이 부패의 주범이면서, 국민을 희생시켜 천문학적인 치부를 하면서 위기가 올 때마다 부패척결을 들고나오는 행태야말로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