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 '우호적 국가'에 의해 무기 압수돼
러 국방장관 북한 무기전시회 참관...北 '무기 세일즈' 외교
◆…BM-21 그라트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는 우크라이나군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산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옛 소련제 'BM-21 그라트' 다연장로켓포를 보유한 우크라이나군 포병대가 최근 북한산 로켓으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산 로켓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에 '우호적 국가'에 의해 압수됐다고 전했다. '우호적 국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북한이 해상운송 등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바 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로켓 수백만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등 무기와 탄약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 무기가 사용되는 장면이 목격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같은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7일 북한의 무기전시회를 참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은 러시아가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열리는 무기 기념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기 부족으로 고전하는 러시아를 상대로 공개적인 '무기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