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복합면역 형성됐어도 시간 지나면 감염 예방효과 감소
진단키트...약국 20.1% 증가·CU·GS25 키트 매출 30%대 급증
◆…서울 시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인 약국 모습. 사진=연합뉴스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정책 완화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겨울 이후 또다시 재유행의 조짐이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6∼22일)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증가해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19일 신규 확진자는 4만7029명으로 지난 1월 11일(5만4315명) 이후 6개월여 만에 최다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확진자가 5만 명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 이유로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느슨해진 방역과 거듭된 변이 출현에 따른 면역력 약화를 꼽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최근 페이스북에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변이가 계속해서 출현하고, 복합면역이 형성됐더라도 시간이 지나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했다"며 '예견된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지금 유행은 보이는 것보다 크다"며 "지금 유행 확진자는 적어도 지난해 동절기 유행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은 규모다. 이번 유행에서는 인구의 10∼15%가 감염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늘고 있다.
30일 약국 데이터 분석 기관인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6일~22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이 전 주(4483개) 대비 20.1% 증가한 5608개를 기록했다. 편의점에서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4일 기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출은 직전주 대비 GS25와 CU 모두 30%대 신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움직임에 자가키트 관련 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사용기한이 짧은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폐기해 대체할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로나19가 감염병 4급으로 조정되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에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고 감시체계가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바뀌며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조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