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합', 이낙연 '혁신'…대립 지점 아니라 동전의 양면"
"도덕성, 민주주의 회복…민주당 혁신과 발전의 출발에 동의"
"한동훈 거품 물고 민주당 공격…영장 칠 충분한 증인과 증거, 논거 없어"
'이재명 10월 사퇴설'…"카더라 통신 정치 영역 소환 적절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의원,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김영진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인 이른바 '명낙회동'에서 윤석열 정부가 너무 폭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김영진 의원은 3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정 운영 방식에 있어서 조금 더 열린 민주주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통의 과정을 거치면서 노력을 해야 하는데 너무 일방통행식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다르게 기본적인 삼권분립에 기반해 행정부와 입법부, 대통령실의 관계를 잘 설정해나가는 게 아니라 아주 독특한 형태의 통치행위를 한다"며 "그래서 대통령실도 야당도 적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이야기했던 '단합', 이낙연 전 총리가 이야기했던 '혁신'은 서로 대립적인 지점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다음 총선에 이기자'는 큰 그림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 모두가 다 잘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냉정하게 외부적인 시각으로 민주당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이낙연 전 총리가 봤던 민주당의 모습과 지점에 대해서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총리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해나가는 것이 민주당 혁신과 발전의 출발이다는 말에 동의하고 그런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첫 출발이라고 봤다"며 "두 분이 그 면에 있어서 특별한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8월 구속영장 청구설'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대표가) 6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건 7월, 8월 비회기에 정당하게 영장을 청구하면 나가서 실질심사를 받겠다는 취지"라며 "여야가 합의하면 체포동의안을 굳이 표결하지 않고 비회기를 만들어 법원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기명투표 논란에 대해선 "가정법에 기반한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본다"며 "검찰의 수사가 영장을 칠 수 있는 정도로 증거와 증인이 있는지 이것도 불분명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거품 물고 나와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이유도 영장을 치기에 충분한 증인과 증거, 합리적인 논거가 없기 때문에 이를 정치적인 논리로 만들어서 사법 방해, 증거인멸 방식으로 엮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대단히 안 좋은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불거진 '이 대표 10월 사퇴설'에 대해선 "터무니없다. 전혀 논의된 바 없고 카더라 통신이나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정치 영역으로 소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는 세 차례의 시도 끝에 지난 28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가졌다.
한편 국민의힘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사람의 회동과 관련해 "말뿐인 단합과 혁신만 오고 간 명낙회동"이라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혹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