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접경 러 본토서도 교전…크렘린궁 "이미 모스크바 등 보안대책 강화"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리비리흐의 한 아파트 건물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됐다. <사진 로이터>
31일(현지시간) CNN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전쟁은 러시아 영토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러시아가 그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에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러시아는 크리비리흐를 향해 한 쌍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각각 9층짜리 주거용 건물과 4층짜리 교육시설 건물을 파괴했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5세 어린이도 있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층 건물의 한쪽 벽면에 난 큰 구멍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다른 4층 건물이 거의 무너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테러는 우리를 두렵게 하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것"이라며 "350명 이상이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도 우리 국민을 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 요원들은 잔해에 매몰된 생존자를 찾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도 로켓포로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주지사가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수미 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졌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간밤에 드루브체프스키 지역을 공격했다"며 "드론 공격으로 경찰서 지붕과 창문이 손상됐지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도 모스크바를 목표로 한 드론 공습을 받았고, 이로 인해 모스크바 서부 지역의 사무실 건물이 일부 파손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토를 대상으로 한 공격에 대해 "이미 보안 대책이 강화됐다"며 "이는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