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무기화로 에너지난 경험한 EU
EU, 니제르 우라늄 의존도 20%…. 佛, 원전 의존도 70%
“니제르 사태 악화할 시 대러 우라늄 제재 어려워질 듯”
쿠데타군부 “프랑스, 군사적 개입 공모” 비난
◆…니제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세력이 30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의 프랑스 대사관 밖에 모인 친정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사진 로이터>
3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EU는 전체 우라늄 수입량의 20%가량을 니제르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원자력발전이 전체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는 우라늄의 15%가량을 니제르로부터 수입한다.
유럽원자력공동체 공급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니제르는 EU의 최대 우라늄 공급국이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니제르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될 시 EU의 우라늄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U는 지난 몇 년간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은 바 있다.
게다가 EU는 현재 러시아에 대한 우라늄 및 원자력 발전 관련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이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 자크돌로르연구소의 푹빈 응우옌 에너지 전문가는 니제르의 긴장은 EU의 대러 제재 채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니제르의 상황이 악화하면 단기적으로 러시아 우라늄에 대한 제재 채택이 확실히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 정부와 에너지 전문가들은 현재 우라늄 추출이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니제르 내 긴장이 프랑스의 수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기존 비축량 또한 2년 분량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에너지부 관계자는 "프랑스는 공급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어느 한 장소, 회사,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니제르의 현 상황은 프랑스의 우라늄 공급 보안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감행했으며 이후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천명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세력에 부대 복귀를 촉구했으며 EU는 군부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 가운데 군부 세력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일부 니제르인들과 군사적 개입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