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영장 재청구…체포동의 없이 구속심사

檢 "조직적 대규모 금품 선거 사건"

금품 수수 의원들 규명 및 증거인멸 우려로 영장 재청구

수수 의원 규명 작업 마무리 후 송영길 전 대표 관여 확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각각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임시국회가 열리는 8월 16일까지 국회 회기가 중단돼 현역인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바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6월 12일 국회에서 부결돼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윤관석 의원은 표결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검찰의 짜맞추기 기획수사는 부당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남은 법적 절차를 통해 당당하게 저의 억울함을 적극 소명하고 결백을 밝혀 나가겠다"고 했고, 이성만 의원도 "무도한 검찰의 무리한 인신구속 시도에 대해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천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2021년 3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에게 줄 현금 1천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해 4월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첫 영장이 기각된 이후 두 의원의 혐의와 관련한 입증자료를 보강했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에 재청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례없는 조직적 대규모 금품 선거 사건으로 반헌법적 범죄행위"라며 "금품을 수수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고, 증거인멸 우려도 있어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던 박용수 씨를 구속수사하고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진척된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 상황 등을 이번 구속영장에 추가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 의원 신병을 확보해 수수의원 규명 작업을 마무리하고, 송 전 대표의 지시·관여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