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두 달 연속 2%대…한은 “근원물가, 전망치 다소 웃돌 것”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 2.7%에 이어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금년중 3.3%)를 다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2일 오전 8시 30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집중호우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농산물가격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상당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에 비해 오름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기·도시가스요금의 경우도 지난해 7월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작용했고 석유류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집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의 오름폭 축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완만하게 둔화됐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1년)도 다소 둔화됐다"고 말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를 다소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