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폭염과 관련 있는 가축재해보험 실적 분석 발표
韓, 최근 10년간 폭염일수 평균 14.25일…이전 평균 폭염일수보다 약 1.5배 증가
“폭염일수와 손해액간 상관관계, 돼지 95.4%·가금류 98.6%로 높게 나타나”
◆…폭염일수와 가축재해보험(돼지, 가금류) 손해액. 자료=보험개발원 제공
보험개발원은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의 빠른 상승, 폭염일수 증가 추세 등으로 여름철 폭염 피해가 우려돼 폭염과 관련 있는 가축재해보험 실적을 분석했다.
보험개발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9년간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인 1.09℃ 보다 높고 표층 수온 역시 최근 50년간 1.23℃ 상승, 세계 평균 0.48℃ 보다 약 2.6배 높았다.
보험개발원은 "이러한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 국한된 아열대 기후가 점차 영역이 확장되어 폭염·열대야 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상청 연도별 폭염일수를 살펴보면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근 10년간 폭염일수는 평균 14.25일로 이전 기간 평균 폭염일수 9.25일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최근 5개년 가축재해보험의 손해액을 분석해 보면 돼지, 가금류가 타 가축에 비해 폭염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 관측사상 가장 폭염일수가 많았던 2018년 돼지, 가금류의 손해액은 각각 910억원, 504억원으로 가장 높은 손해액을 기록한 반면 폭염일수가 7.7일로 낮았던 2020년 손해액은 각각 283억원, 85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폭염일수와 손해액간 상관관계(돼지 95.4%, 가금류 98.6%)가 높게 나타났다.
돼지는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낮고 가금류는 체온이 높고 깃털이 덮혀 있어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폭염 피해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부분 공장식 밀집 축사에서 사육돼 기본 면역력이 약하고 고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양돈·양계농가는 점차 빈번해지고 있는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서 적절한 보험 가입과 축사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돼지, 가금류의 경우 폭염 특약을 별도로 가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단 폭염 기간에는 가입이 제한되므로 가축재해보험 최초 가입 시 폭염 특약 추가가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육 밀집도를 줄이는 등 축사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동물복지인증 농장의 경우 가축의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폐사가 줄어들고 보험료 할인 혜택(5%)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가축재해보험은 삼성화재, KB손보, 현대해상, DB손보, 한화손보, NH농협손보 등 6개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폭염특약 보험료는 마리당 돼지 약 2336원, 가금류 약 43.6원 수준이나 정부 지원(보험료의 약 50%)으로 실제 농가 부담 보험료는 더 낮다"고 안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