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당초 이르면 7월 중순경 인사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타부처 인사에 밀리고 호우 피해 등 인사를 바로 단행하기 힘든 상황이 겹치면서 인사가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승진 주인공은 박광종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1967년·전남 광산·세무대 5기), 윤승출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1972년·충남 보령·행시 44회), 박병환 인천지방국세청 조사1국장(1969년·경북 영주·행시 44회), 김태호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1972년·대전·행시 43회) 등 4명이다.
◆… 왼쪽부터 박광종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윤승출 중부지방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박병환 인천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태호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최대 관전 포인트였던 고시와 비고시의 승진 비중은 '3 대 1'로 결정됐다. 비고시 자원 중에선 박광종 국장이 유일하게 고공단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았으며, 나머지 자리는 모두 행정고시 출신들이 차지했다.
일각에선 고시 출신 인재의 빠른 소진을 막고, 비고시 출신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2 대 2로 균형을 맞추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돌았으나, 인사권자는 결과적으로 고시에 승진 비중을 더 두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지역 배분은 충청권이 2명이지만, 경북과 전남에서 각각 1명씩 승진시키며 나름 치우침 없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광종 국장은 1987년 8급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서울청 납보관·감사관,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등 주요 직위에 두루 재직했다. 1967년생으로 국세청의 '2년 조기명퇴' 관례를 적용한다고 해도 내후년까지는 근무할 수 있어, 차기 지방청장까지 바라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윤승출 국장은 행시44회로 2001년 공직에 입문, 중부청 납보관, 대전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기획과장 등을 역임했다. 박병환 국장 역시 행시 44회로 2001년 국세청에 들어와 인천청 조사1국장, 대구청 조사1국장, 국세청 감사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경험했다. 1969년생으로 행시 출신 승진 후보(부이사관) 중에선 가장 나이가 많았다.
김태호 국장은 행시 43회로 44회와 45회가 대부분인 이번 승진 후보 가운데 유일한 '43회'였다. 2000년 공직에 입문해 서울청 감사관, 국세청 혁신정책담당관·납세자보호담당관 등 본·지방청 다양한 직위에 재직했다.
승진과 더불어 관심이 모아졌던 강남세무서장에는 김길용 서울청 징세관(1966년·경북 김천·세무대 5기)이 임명됐다. 김길용 징세관은 막판까지 같은 세무대 5기 출신인 박광종 국장과 승진 경쟁을 펼치다 강남서장에 임명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청 감사관과 서울청 징세관에는 국세청에서 잠시 대기 중이었던 한경선 국장(1967년·충남 대천·세무대 6기)과 김승민 국장(1969년·충북 옥천·7급 공채)이 각각 임명됐다. 승진 유력 후보였던 공석룡 인천청 성실납세지원국장(1971년·경기 화성·행시 44회)은 서울청 납보관으로, 강종훈 대전청 성실납세지원국장(1976년·부산·기시 34회)은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으로 각각를 옮겼다.
이 밖에 중부청 납세자보호담당관에는 장신기 국장(1967년·전남 순천·세무대 5기), 인천청 성실납세지원국장에는 남우창 국장(1970년·인천·기시 37회)이 각각 임명됐다. 인천청 조사1국장에는 역시 승진 유력 후보였던 윤창복 서울청 과학조사담당관(1974년·제주·행시 44회)이 임명됐으며, 강동훈 국장(1972년·경북 영천·행시 44회)은 대전청 성실납세지원국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고위공무원 승진에 따라 TO가 발생한 부이사관 승진 인사도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