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술과 자국 전술 때마다 바꾸며 '오락가락'
서방지원 전투장비 사용 훈련 '태부족'
외국 용병까지 충원해 명령체계 '흔들'
훈련 안된 신병까지 최전선 투입
◆…사진:스푸트니크글로브
스푸트니크글로브는 서부전선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부대의 전투가 수렁에 빠지자 대공세 작전에 적용해 온 미국의 전략 전술을 폐기하고 이전 사용하던 전술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도 우크라이나가 서부전선에 배치한 부대가 곤경에 빠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전술까지 변경함으로써 나토 훈련과 전투계획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물론 성과가 서방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막대한 물자 지원과 전쟁비용 투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대공를 통해 돌파구가 될 것으로 희망했던 나토의 기대까지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군사 싱크 탱크인 군사정치 저널리즘 센터의 보리스 로진 분석가는 "지난 6월 공세 로 미루어 볼 때 미군의 전술 개념은 대규모 장갑차 앞세워 전선을 돌파한 후 경장갑차 부대를 투입해 전진하면서 영토를 점령하는 순이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매설한 지뢰와 구축한 요새, 휴식을 잘 취한 군대에 맞닥뜨리면서 장비와 병력의 심각한 손실이 발생하고 부대 간 상호작용 부족과 서방 장비 운용 어려움과 함께 유능한 장교 부족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로진은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은 이전 아주 오랫동안 어떤 전투에서도 수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라며 "미국인들은 서양 기준에 따라 우크라이나 장교들을 급속도로 훈련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여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전투 경험을 가진 우크라이나 퇴역군인들이 NATO가 훈련시키고 새로운 장비로 무장한 새로운 병력보다 오히려 더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한 것은 물론 탄력적이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로진은 "라보티노와 파티카티키 지역에서 진격하던 우크라이나 제47 여단은 서방에 의해 훈련받고 서방의 무기로 완전 무장하고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손실을 입었고 나토에서 훈련받은 또 다른 여단은 명령체계가 흔들리는 모습까지 보여 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다양한 전투 경험을 가진 병사가 포함된 9, 20, 95, 3 여단은 전투 경험을 전수하는 베테랑들이 중추를 이루면서 나토에서 훈련받은 여단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훈련 부족과 관련, 미 육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퇴역 중령이자 국제 컨설턴트인 라스무센은 '압축된 훈련 일정'을 이유의 하나로 꼽았다. 또 다른 문제로 우크라이나군이 다양한 서양 장비를 받았지만 사용 방법이 서툴렀다 점도 들었다.
그는 "독일 탱크, 영국 탱크, 미국 탱크를 받았으며 이 모든 시스템은 매우 복잡해 기본 입문에만 한 달이 걸리고 전장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나 2년이 소요된다"라며 "매우 복잡한 장비이고 매우 다양한 기동을 요하는 장비들이지만,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전투에 투입되는 상황에 맞도록 준비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군대가 경험이 풍부한 중간 간부들의 심각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급 병사 역시 16세에서 65세 사이 남성을 대상으로 길거리 캐스팅하듯 징집해 전시 상황에 투입하거나 심지어는 최전방에 배치하는 일도 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서 용병까지 보충하면서 군사적 통일성은 물론 명령체계와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제공권을 확보한다면 어떻게든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만 제공권은 오히려 러시아가 장악,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은퇴한 우크라이나 중령은 "우리는 연습을 위한 표적인 것처럼 되었다"라며 "새로 보충한 병력은 엄청나게 많지만, 전투 경험이 있는 베테랑은 거의 없어 무모한 공격은 일종의 '자살 작전'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잦은 전술 변경과 관련, 로진은 "6월 14일 공세에 많은 양의 장갑차를 앞세워 돌파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방어선에 막혀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서 큰 손실과 함께 수렁에 빠졌고 진격에 실패함에 따라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라고 진단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포병의 지원을 받아 소규모 공격 작전을 펼치는 전술로 전환, 서방에서 지원한 장비의 손실은 줄어든 반면, 병력 손실은 늘어나는 상황을 맞았다. 결국 이 전술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왜냐하면 대부분 보병의 전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멜리토플, 베르얀스크, 마리우폴 방향의 대공세는 물론 다른 소규모 전투에서도 이와 같은 전술로는 효과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로진은 우크라이나가 8월까지 전개될 보병 위주의 공격 전술도 큰 성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시 대량의 장갑차를 앞세우는 전략으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그럴 경우 보병 손실은 줄어드는 대신 장갑차 손실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측했다.
끝으로 그는 우크라이나가 대공세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게 되자 지금은 "처음부터 빨리 진격할 의도는 없었다며 실패를 정당화하려 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