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노동시장 소폭 둔화 예상…연착륙 가능성 커져

뜨겁던 미국 노동시장이 서서히 둔화하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거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7월 미국 일자리 증가율이 더 둔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경제를 누르는 금리인상의 압력이 약화돼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의 샘 불라드 경제분석가는 "노동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오는 5일 발표될 고용보고서에서 20만명대 수치가 나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80명의 경제분석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은 6월에 20만9000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20만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생산가능인구를 따라잡기 위한 월 10만명보다 2배 많은 것.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노동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노동자를 비축하고 있다. 레저 및 접객업과 같은 일부 분야의 고용은 대유행 이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방정부 교육 분야에서도 퇴직이 늘어나면서 교사 및 지원 인력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 미전역을 강타한 폭염에도 노동시장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BNP 파리바 경제분석가인 칼 리카돈나는 "폭염으로 인해 일부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특정 여가 활동이 연기되었을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폭염이 고용이나 근무 시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히려 악천후로 인한 업무 중단은 겨울철과 허리케인 시즌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임금이 지속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이 6월의 4.4%에서 7월 4.2%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어 임금 상승률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높지만, 3분기까지 임금 압력이 계속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우호적인 데이터가 쏟아지면서 많은 경제분석가는 연준의 4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믿는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정책 금리를 525 베이시스 포인트 인상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의 손성원 경제학 교수는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골디락스 경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경제분석가는 "연준의 매파들은 노동시장이 계속 견조하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에 우려할 수 있다"며 "가을까지 인플레이션 수치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노동 시장이 연준의 최근 전망보다 강세를 유지하면 연준이 11월에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