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발발 후 러시아 항구 첫 공격
우크라 해상드론 2척, 러시아 군함 파손
러, 우크라 해상 드론 탐지해 격퇴 주장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 러시아 군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무인정)이 4일 러시아의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해 러시아 군함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소식통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의 해상드론 2척이 흑해 항구인 노보로시스크 인근의 러시아 해군기지를 공격해 러시아 군함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는 1970년대 소련이 건조한 로푸카급 상륙함이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항구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은 노보로시스크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노보로시스크는 해군 기지 및 석유 터미널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석유 공급의 2%를 취급하고 있는 러시아 핵심 수출항이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중 드론이 러시아 함정에 접근해 공격한 뒤 신호가 끊기는 장면이 담겼다.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는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한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 예인선에 이끌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TNT 450kg을 실은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이 러시아 군인 100여명이 타고 있는 함정을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현재 전투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된 러시아의 모든 진술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했지만 해군기지 주변을 순찰하던 러시아 군함이 해상 드론을 탐지해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크라브첸코 노보로시스크 시장은 "올레네고르스키 고냐크호와 수보로베츠호의 선원들의 즉각 대응으로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공격도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방공망이 드론 10대를 격추시키고 장비를 이용해 또 다른 드론 3대를 교란시켰으며 사상자나 물질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