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 조치...석유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
◆…캐나다 앨버타주 원유 펌프잭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발적인 감산 영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7달러(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WTI 가격은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주 들어 2.8%가량 올라 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런던 ICE거래소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86.24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날보다 1.3%가량 올랐다.
앞서 'OPEC 플러스'(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이날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기존 감산 방침을 재확인했다. OPEC+ 감시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석유 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bpd)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9월에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은 900만 배럴 수준이다.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러시아도 이달부터 추가로 원유 수출을 50만 배럴을 줄였다. 다만 러시아는 9월에는 석유 수출을 30만 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석유 시장 균형을 위해 9월 한 달간 자발적으로 석유 공급량을 하루 30만 배럴씩 계속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한 자발적 감산과 기존 감산량을 합친 총량은 366만 배럴로 전 세계 수요의 약 3.6%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몇 주간 상승세인 석유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상품의 단기 석유 분석 총괄인 릭 조스윅은 "이번 발표가 상승세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향후 유가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