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주인 찾아
◆…'평생 모은 돈'이라고 적혀있는 신문지 사진=충남 아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치매 노인이 모르고 버린 거액의 현금을 쓰레기장에서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다시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5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아산시 읍내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지난 1일 쓰레기봉투를 버리던 중 쓰레기장에 다른 쓰레기봉투에 가방이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박씨가 가방을 열어보니 그 안에는 신문지에 둘둘 말린 5만원권 현금 1745만원이 들어 있었다. 돈을 싼 신문지에는 '평생 모은 돈' '2022년 1월'이라고 적혀있는 글씨와 날짜들이 보였다.
이를 본 박씨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의 귀중한 돈이라는 생각에 곧바로 경찰서를 찾아 습득물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끝에 돈을 쓰레기봉투에 버린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
돈뭉치의 주인은 인근에 홀로 거주하던 70대 독거노인으로 밝혀졌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그는 치매 증상이 있어 경찰이 확인하러 집에 방문했을 때까지 자신이 돈을 버렸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린 돈은 치매 노인이 젊었을 때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번 돈과 기초생활수급금 등을 모은 전 재산이었다.
경찰은 치매 노인이 또 다시 돈을 분실할 것을 우려해 노인의 친누나에게 보호자 역할 협조를 요청했다. 아산경찰서는 쓰레기에 버린 전 재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고 주인을 찾아준 박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