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마리 각종 재난 현장에서 활약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전날 구조작업 중 부상을 입은 구조견 '토백이'가 발에 붕대를 감고 구조작업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2023.2.10 사진=연합뉴스
#. 지난 5월 7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인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70대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과 경찰은 119구조견 초롱이(래브라도 리트리버)와 구조대원 등 5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게 낀 악기상 속에서도 신고 접수 40분 만에 초롱이는 A씨를 발견해 구조대원들에게 위치를 알렸다.
2020년 이후 119구조견의 재난현장 투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활약 중인 119구조견 35마리가 올해 상반기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총 408차례였다.
상반기 119구조견이 발견한 구조대상자는 35명이며, 이 가운데 생존자는 13명이다. 특히 지난해 7마리가 늘면서 출동 건수는 30% 증가했고 발견한 구조대상자는 55% 늘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출동 건수는 2020년 662회, 2021년 687회에서 지난해 896회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구조 실적도 2020년 37명, 2021년 40명, 2022년 62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소방청은 인명수색 등을 위해 2011년부터 119구조견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10개월~2년 미만의 후보개 중 타고난 체력·소질·성품을 검증해 연습생으로 뽑아 2년 동안 양성과정에 들어간다. 사람보다 후각 1만배, 청각 50배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구조견들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냄새가 강한 곳에서 짖거나 긁도록 훈련을 받는다.
'공인인증평가'를 통해 산악·재난 수색능력과 종합전술(장애물·복종)에서 분야별 70% 이상 점수를 얻어야 비로소 인명 구조견이 될 수 있다.
훈련을 마친 구조견들은 지진 등 재난으로 인한 사고 현장에 투입돼 절대적인 활약을 한다. 다만 날카로운 철근과 부서진 벽돌, 유리로 가득한 현장은 구조견들에게도 부상의 위험이 높다. 지난 2월 튀르키예 강진이 발생한 현장에 투입된 6살 구조견 토백이(래드라도 리트리버 종)도 구조 작업을 벌이다 앞발이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붕대를 감은 채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