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러 소함대 11척 알류샨 열도 근처까지 접근”
미, 구축함 4대와 정찰기 1대 급파…”역사적인 첫 사례”
중러 합동 군사훈련 늘어나…지난해 20년만에 최다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관리를 인용해 지난주 중국과 러시아 함선 11척이 태평양 지역 합동 순찰 중 알래스카주 알류샨 열도 근처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측은 이지스 구축함을 포함한 구축함 4대와 해상초계기 1대를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북부 사령부는 "우리 지휘 아래의 항공 및 해상 병력은 미국과 캐나다의 방어를 보장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며 "(중·러의) 순찰은 공해상에 머물렀고 위협으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중국과 러시아 측 함대의 수나 정확한 위치를 밝히진 않았으나 리사 머코우스키 알래스카주 미 상원은 문제의 소함대가 11척의 중국과 러시아 전함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함대의 규모가 미 해안에 접근했던 것 중 최대 규모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해군 대령 출신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역사적인 첫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소함대가 미 영토에 접근한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지속되는 러시아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정치적 긴장을 고려할 때 매우 도발적인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류평위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군대 간의 연간 협력 계획에 따르면 양국 해군 함정은 최근 서태평양과 북태평양의 관련 해역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했다"며 "이 조치는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현재의 국제 및 지역 상황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은 증가하는 추세다. 양국은 지난달 초에도 러시아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호위함 등이 참여한 연합훈련을 가졌으며 지난 6월에도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실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방대학 중국군사문제연구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7차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국은 2014년 이후 합동 군사훈련을 무려 36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군은 지난해 벌인 외국군과의 합동 군사훈련 가운데 3분의 2를 러시아군과 진행했으며 이 중 5차례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실시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합동 군사훈련은 2020년 이후 전무한 상황이며 양국의 군 고위급은 리상푸 국방장관에 대한 미 정부의 제재로 인해 대화를 중단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