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월드컵, 평창올림픽 잘 치러…전북, 새만금 통한 새로운 도약 아쉬워"
"평창올림픽 때 중앙부처, 강원도청 몇 년을 평창에서 살아…체계적 준비 부족"
"흉기난동 사건…분노사회, 국가는 잘 사는데 개인은 각자도생이 문제"
"국회 본회의 1년 37회, 미국 하원은 100회…소위원회·청문회도 미국이 5배 이상"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16일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부실 준비 논란 등 여야의 파행 책임 공방에 대해 국민한테 매를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려서 무슨 일이 있을 때 두 형제가 동생이 잘못했다, 형이 잘못했다 하면 엄마의 매가 두 배가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쉬운 점은 우리가 88올림픽이나 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은 정말 잘 치렀다"며 "이런 신인도가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전라북도는 새만금을 통해서 새로운 도약을 만들려고 했는데 아쉽고, 또 외국 분들한테 미안하기 짝이 없다"며 "4년 전 일본이 습지에서 했는데 이게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누차 경고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 때 보니까 중앙부처 공무원들하고 강원도청 공무원들하고 거의 몇 년을 평창에서 살았다"며 "사실 현장은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다시 단결해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며 "남 탓하기보다는 이 대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최근 이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선 "경제, 국가는 선진국이 됐으나 국민의 삶은 후진국이 된 분노 사회"라며 "또 하나는 공권력 자체가 국민이 믿을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적 안전망 부분을 강화하고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고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는 국가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총선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 사무총장은 "우리 국회는 본회의를 1년에 37회 하는데 미국 하원은 100회 한다. 우리는 상임위를 350회 하는데 미국은 1,800회를 한다"며 "소위원회, 청문회도 미국이 5배 이상 더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미중 기술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신기술, 신경제, 친환경 세계로 뻗어 나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제 역할이 거기에서 어디에 있을까 더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문제를 더 확대시키고 정쟁의 도구로 삼는 민주당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 확정은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고 주장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폭염은 예상되었던 것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한다"며 여당의 실효적 대안 집행을 촉구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6호 태풍 '카눈'(KHANUN) 북상에 따라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남은 일정을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내용의 '플랜B'를 점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