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사 직원들이 지난 2004년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해외에서 국내로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금괴나 시계 등의 규모가 8억여원 상당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교위 소속 국민중심당 정진석(鄭鎭碩) 의원이 1일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외 항공사직원 밀수적발 실적'에 따르면 2004년에는 8건, 5억1천500만원의 제품이 밀반입 과정에서 적발됐고, 작년에는 3건, 9천600만원으로 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올해는 8월 현재 9건, 2억2천700만원으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시계는 4억3천800만원어치가 밀수돼 전체 밀수 금액 8억3천800만원의 절반 이상(52%)을 차지했고, 외화(2억1천500만원 규모), 금괴(9천500만원 상당)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외국기 소속 항공사직원(승무원 포함)이 저지른 밀수가 전체 20건 중 18건으로 90%를 차지했고, 직원들의 국적은 외국인이 18명, 내국인이 2명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국내외 항공사 승무원들이 미화 100달러(한화 약 9만4천600원) 이상 제품을 신고 없이 국내로 들여오다 세관 휴대품 검사 과정에서 적발돼 압수된 경우도 2004년에는 73건, 2005년에는 153건이 각각 적발됐으며 올해 8월 현재 22건 등 총 251건으로 집계됐다.
밀수의 경우와는 달리 100달러 이상 휴대품을 신고하지 않고 들여오다가 압류당한 항공사 승무원들은 국적기 소속이 156명으로 62%에 달했다. 목록별로는 주류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식품류(32건), 전자기계류(32건), 의류(31건), 가방류(27건) 순이었다. 압류된 품목에는 서적이나 동물도 있었다.
정진석 의원은 "상시적으로 외국을 드나드는 항공사 승무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 항공사들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