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사진=연합뉴스
교육부 5급 사무관이 자녀의 초등학교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 해제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교육부 5급 사무관인 A씨는 지난해 11월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담임 교사 B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세종시교육청은 관련 법령에 따라 교사 B씨를 직위 해제했다.
이후 B씨는 올해 5월 대전지방검찰청으로부터 아동 학대와 관련해 '혐의없음'을 처분받았으며 지난 6월 복직했으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우울 장애로 약물을 복용중이다.
노조는 A씨가 교육부 사무관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담임을 교체할 수 있다고 B씨를 협박한 것으로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A씨 행위를 명백한 교권 침해로 판단하고 서면 사과와 재발 방지 서약 작성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A씨는 현재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A씨의 갑질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에서 증거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편지내용도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초등교사노조가 공개한 편지내용에는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들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며 담임 교사에게 권유·부탁 어조를 사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두 손 모으고 고개 숙여 (하는) 인사를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또래의 갈등이 생겼을 때 철저히 편들어 달라' 등의 황당한 9가지 지도 수칙도 담겨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A씨의 신상을 찾아 공개했으며 편지내용에 언급된 '왕의 DNA', '극우뇌'라는 생소한 용어를 근거로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자폐, 틱 등을 약물을 쓰지 않고 치료하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를 지목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A씨의 직위해제를 대전교육청에 요청했고 교육청은 이날 A씨에게 직위해제를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