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재명, 식당 예약하듯 구속 요구, 비정상" 張 "구속영장이 짜장면인가"
한민수 "큰 정치인에 본인들 '급 맞다'고 보고 공격하나…언급할 가치 없어"
체포동의안 국회 오면 '투표 거부' 주장 "현실적이지 않다…당내 논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지난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비회기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구속영장이 짜장면인가" "대한민국 사법절차가 아무 때나 시키면 척척 배달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정치하시려면 빨리 여의도로 오는 게 좋겠고, 장예찬 최고위원은 청년을 대변한다는 최고위원이 앞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게 야당 대표를 공격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야당 대표라는 유력한 큰 정치인을 공격하면 본인들의 급이 맞다고 생각해서 마구 공격하는지는 몰라도 국민들이 볼 때 상당히 불편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 대변인은 "장예찬 최고위원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언급할 만한 가치는 없는 것 같다"며 "이분들이 검찰에 대통령실, 김건희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제대로 수사 한번 해 주십시오. 압수수색 400건까지는 못 하더라도 한 40번, 4번만 해 주세요, 이런 얘기를 요구한다면 저분이 무슨 얘기인지 새겨듣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북한인권기록보존소 현판식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비회기 구속영장 청구를 요구한 데 대해 "마치 식당 예약하듯 구속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입으로는 특권을 포기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그런데 희한한 특별 대접 요구가 많으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짜장면 시키신 분? 이재명 대표님 구속영장이 짜장면인가. 대한민국 사법절차가 아무 때나 시키면 척척 배달되는 것은 아니다"며 "온갖 부정부패 혐의로 얼룩진 피의자가 영장이 어떻고, 시기가 어떻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사법질서 파괴"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어 "국회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이야기한 것은 역시 말로만 하는 쇼였나"라며 "이재명 대표님, 제가 짜장면 한 그릇 사드릴 테니 남자답게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지키시라. 이런저런 조건 달지 말고 한 입으로 두말하지 마시라. 이재명 대표의 문제로 민주당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한때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을 위해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공휴일 개원까지 밀어붙이더니 이제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 당내 불화가 극대화될까 봐 비회기 때 영장이 청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국회 운영을 마치 자신들의 당리당략에 맞추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제1야당의 역대급 후안무치가 놀라움을 넘어 내로남불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친명 성향의 원외 인사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투표 거부'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한 대변인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당내에서 그런 논의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민형배 의원은 "투표 거부로 이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겠다. 투표를 시작하면,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빠져나오면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과도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처럼 소환조사 요구할 때마다 조사받고 중앙당사, 국회 사무처도 압수수색 당하고, 주변 지인들까지 400개 가까이 압수수색 당했지 않나. 대통령 가까우신 분들도 10분의 1 정도라도 수사를 당당히 받아보시고 '왜 민주당은 그렇게밖에 못하느냐' 탓을 하면 제가 받아들이겠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장 치면 실질심사 받겠다. 이게 잘못된 부분인가. 본인들이 그렇게 요구했지 않나. 국회 열지 말고 가서 받아라, 받겠다는 거다"라며 "기명투표도 왜 자꾸 잊어버리나. 국민의힘에서 기명투표법으로 바꾸자고 법안까지 발의했었다. 자신들이 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돌아보지 않고 무조건 야당 공격하기 위해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