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네이버·삼성전자 1·2·3위...전체 법인세의 82% 차지
전반적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감소 영향 법인세 90.6% 감소
반도체·IT 업황 부진 속 대부분 법인세차감전순이익 급감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
뒤를 이어 삼성 에스디에스(SDS) 571억 원, 카카오 484억원, 삼성전기 144억원, LG이노텍 32억원을 신고했고 삼성 SDI는 4738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법인세 예납액은 신고하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극단적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1조6307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기록, 법인세를 신고할 수 없었다. 지난해 1조8290억원의 법인세를 신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신고했던 SK하이닉스는 세전 적자(4조7757억원)로 인해 예납액 '0'을 기록했다.
조세일보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매출액 상위 10대 IT·전자 기업이 지난 8월 공시한 반기사업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법인세 신고액은 6888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7조3142억원 대비 90.6% 감소했다.
상위 10위 IT·전자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190조3298억원 대비 25%(47조6155억원) 감소한 142조7143억원에 그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극심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매출액 순이익률(순이익/매출액)도 지난해 13.27%에서 8.91%로 4.36% 포인트나 급락했다. 상품 1000원을 판매해 89원을 남긴 꼴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의 당기순손실 시현도 이같은 악화된 지표를 보이는데 한 몫했다.
평균 유효세율 6.30%...네이버 23.42%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료:금융감독원전자공시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법인세 예납분으로 2057억원을 공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967억원 대비 4.62% 증가하며 상위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법인세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17.7% 증가한 2조4079억원, 영업이익은 10.9% 늘어난 3727억원, 순이익은 80.9% 상승한 2867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LG전자의 법인세는 지난해 상반기 364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20억원으로 36.33% 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상위 기업들의 부진으로 10대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유효세율은 지난해 상반기 23.89%에서 16.26%로 7.63% 포인트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가전과 신규사업인 자동차 전장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2번째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법인세 납부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2023년 상반기 법인세예납액은 1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49억원 대비 96.8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유효세율도 지난해 20.54%에서 올해 상반기 0.92%로 내려 앉았다. 매출액은 115조3655억원에서 81조8978억원으로 29.01%(33조4678억원), 영업이익은 19조3107억원에서 7조6068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부분에서 2분기 4조3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이면서 2008년 4분기 및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 SDS는 올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 571억원을 신고, 지난해 788억원보다 217억원(27.50%) 줄어들었음에도 다른 기업들의 극심한 부진에 힘입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은 2조5968억원에서 2조516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02억원에서 1487억원으로 각각 805억원(3.09%), 715억원(32.47%) 하락했다. 이에 유효세율 또한 지난해 26.07%에서 23.14% 소폭 하락했다.
카카오는 2023년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144억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30억원보다 3976억원(88.29%)이 감소했다. 유효세율도 26.07%에서 18.29%로 낮아졌다. 영업수익은 2022년 상반기 1조1926억원보다 826억원 증가한 1조27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2601억원에서 246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조4125억원에 달했던 기타수익이 75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1조6637억원에서 2646억원으로 1조3991억원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 5월 기준 147개에 달하는 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비용도 급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지난해 1487억원 대비 1343억원(90.32%)이 줄어든 144억원을 신고하며 유효세율이 지난해 22.90%보다 12.59% 포인트 내려간 10.31%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3조9835억 대비 7161억원(17.98%) 감소한 3조2674억원에 영업이익은 5274억원에서 785억원으로 4489억원(85.11%)이 줄었다.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생산 차질 및 수요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LG이노텍도 상반기 32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신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급감한 결과 유효세율도 25.56%에서 7.08%로 하락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7조4216억원보다 6539억원(8.81%) 늘어난 8조755억원에 달했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5404억원에서 88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 2년 연속 조 단위 법인세를 신고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가장 많은 법인세를 신고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조336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법인세 중간예납분 신고를 하지 못했다. 매출액은 22조7393억원 대비 12조5704억원(55.28%) 폭락한 10조1689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7조2434억원에서 지난 상반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법인세차감전순손실규모도 4조7757억원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법인세 납부액을 신고하지 않았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1조518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조2714억원으로 3조2470억원(28.19%)이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1조154억원에서 3조773억원으로 2조619억원(203.06%) 확대됐다. 그 결과 법인세차감전순손실도 지난해 8829억원에서 1조630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며 사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전방산업의 재고조정과 아이폰14 시리즈용 OLED 패널 공급 부진, IT 기기 수요둔화 등이 원인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530억원의 법인세 중간예납액을 신고했지만, 올해에는 부담하지 않았다. 2023년 상반기 2248억원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을 기록, 565억원의 법인세 부담액이 발생했으했음에도 법인세를 신고하지 않은 것은 이연법인세 효과(536억원) 때문이다. 삼성SDI는 전반적 불황의 여파에서도 매출액은 지난해 7조6151억원에서 2조1725억원(28.53%) 상승한 9조78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에 따라 지난해 4442억원에서 2416억원으로 2026억원(45.61%)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