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류최초 달 남극서 물·얼음 찾는다…"인터스텔라 제작비 절반 들어"

달 남극, 충돌구 많아 착륙 까다로워…러 '루나-25' 사흘전 실패

임무에 필요한 연료, 식수 공급 가능한 얼음 존재 가능성

태양 비추는 14일간 임무 수행…탐사선으로 광물 성분 분석

인도 7500만달러 들여…인터스텔라 제작비(1억6천달러)보다 적어

푸틴 "인도가 이룩한 놀라운 발전에 대한 증거" 축하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23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으며 향후 14일간 얼음 상태의 물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인도는 이번 임무에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비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을 들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소마나스 소장은 "인도는 달에 있다"며 이날 인도의 달 착륙 성공을 축하했다. 인도는 찬드라얀 3호를 달의 남극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소련, 미국, 중국에 이은 달 착륙에 성공한 4번째 국가로 우주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이날 인도의 성공은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착륙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남극은 충돌구가 많고 지형이 고르지 않은 착륙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햇빛이 들지 않는 충돌구 내에는 얼음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찬드라얀 1호는 관측 결과 달에 물과 얼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실제 얼음이 발견된다면 향후 임무에 필요한 연료, 산소 및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어 달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또한 인도가 23일로 착륙을 결정한 것은 이날 달의 남극에 해가 뜨는 날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착륙선 등 태양열로 움직이는 장비를 고려해 태양에 노출되는 향후 14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착륙 모듈 '비크람'은 이후 로봇 탐사선 프라지안을 내보내 남극 부근의 물 얼음 확인에 나선다. 달 표면의 광물 성분에 대한 분광계 분석을 포함한 일련의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도가 이번 임무에 들인 비용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제작비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믹타임스(ET)에 따르면 인도는 찬드라얀 3호의 예산으로 최대 75,00만달러(약 900억 원)을 투자했으나 인터스텔라의 제작비는 1억 6,500만달러(약 2,202억원)다. 또한 이는 최근 미국이 아르테미스 2호를 위한 시험발사에 투자한 5억 달러(약 6,675억 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인도의 달 남극 착륙 성공은 러시아의 루나-25가 임무에 실패한 지 3일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20일 루나-25가 통제 불능 상태로 궤도를 이탈했으며 달 표면에 추락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홈페이지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게시한 글에서 "이는 우주 탐사의 큰 진전이자 과학 기술 분야에서 인도가 이룩한 놀라운 발전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